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다이어리를 고를 때 기준을 버리게 된 이유

by 문구덕 2026. 2. 6.

다이어리를 고를 때 기준을 버리게 된 이유

다이어리를 고를 때 많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기준을 먼저 세운다.

종이 두께, 표지 재질, 브랜드, 크기, 가격, 구성 방식 등 고려 요소는 끝이 없다.

나 역시 다이어리를 고를 때 이러한 기준을 하나씩 추가해 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준이 많아질수록 선택은 어려워졌고,

선택 이후의 사용 기간은 오히려 짧아졌다.

이 경험을 계기로 다이어리를 고르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기준을 더 세우는 대신 하나씩 버리기 시작했다.


기준이 많을수록 사용 기간은 짧아진다

처음에는 ‘좋은 다이어리’를 고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유명 브랜드 제품을 중심으로 비교했고,

종이 품질이나 제본 방식, 구성까지 꼼꼼히 따졌다.

하지만 그렇게 선택한 다이어리 대부분은 끝까지 사용되지 못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다이어리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목적보다,

사양과 조건을 먼저 따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준을 충족하는 다이어리는 많았지만,

실제 생활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다이어리는 아니었다.


가장 먼저 버린 기준, 브랜드

가장 먼저 버린 기준은 브랜드였다.

브랜드가 주는 신뢰감은 분명 존재하지만,

실제 사용 경험과 항상 비례하지는 않는다.

브랜드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사용 중 작은 불편도 크게 느껴졌다.

다이어리는 소장품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도구라는 점을 인정하자

브랜드는 더 이상 중요한 기준이 되지 않았다.


종이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다

다음으로 버린 기준은 종이였다.

잉크 번짐이 없고, 비침이 적고, 필기감까지 완벽한 종이를 찾으려 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종이는 드물다.

종이의 단점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다이어리는 언제나 ‘아쉬운 제품’으로 남는다.

완벽한 종이를 찾는 대신,

내가 자주 쓰는 펜과 무난하게 어울리는 종이면 충분하다고 기준을 낮추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구성은 많을수록 부담이 된다

먼슬리, 위클리, 데일리 페이지가 모두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버렸다.

실제 사용 패턴을 돌아보면 매일 기록하지 않는 날도 많았고,

계획을 세우지 않는 주도 있었다.

사용하지 않는 페이지가 쌓일수록
다이어리는 점점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이후에는 자유도가 높은 구성이나

단순한 구조의 다이어리가 오히려 오래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격보다 중요한 기준

가격 역시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었다.

비싼 다이어리는 아까워서 쓰지 않게 되고,

저렴한 다이어리는 쉽게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다시 펼치고 싶어 지는가였다.

실제로 저렴한 노트가 고가의 다이어리보다 더 자주 쓰인 경험은 기준을 다시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남은 질문은 하나였다

여러 기준을 버리고 나서 남은 질문은 단순했다.
“이 다이어리를 나는 언제 펼칠 것인가?”

아침에 책상 앞에서, 이동 중 가방 안에서, 혹은 잠들기 전 침대 옆에서.

이 질문에 답을 하고 나면 크기, 제본 방식, 표지 재질은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기준을 세우지 않아도 선택은 오히려 쉬워졌다.


기준을 버린다는 것의 의미

여러 기준을 버리고 나서
다이어리를 고르는 일은 오히려 단순해졌다.

 

완성도가 높은 물건을 찾기보다,
일상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는지를 먼저 보게 됐다.

 

그렇게 선택한 다이어리는
처음부터 ‘잘 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계속 펼치기 위한 도구에 가까웠다.

 

이 기준으로 지금 사용하고 있는 다이어리와,
실제로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지는
다음 글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