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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스노트 패스포트 사이즈를 쓰는 이유

by 문구덕 2026. 2. 5.

트래블러스노트 패스포트 사이즈를 쓰는 이유

작아서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함 때문에 오히려 계속 쓰게 된다.

 

왜 패스포트 사이즈였을까

가방을 가볍게 들고 다니고 싶어졌다.

나이가 들어서라기보다는 (일부 있다...)

기록을 ‘언젠가 쓰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꺼내 쓰는 것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A5는 책상 위에서는 좋지만,

늘 들고 다니기엔 무게감이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패스포트 사이즈였다.

작고, 얇고, 필요하면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크기.

 

물론 처음부터 이 사이즈가 편했던 건 아니다.

글씨는 작아져야 하고,

한 페이지에 담을 수 있는 정보도 제한적이다.

하지만 그 제약이
기록 방식을 자연스럽게 바꾸게 만들었다.


지금 다이어리 안에는 4권의 노트가 들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패스포트 사이즈에는

 2~3권의 리필 노트가 적당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 4권을 끼워 쓰고 있다.

실제로 커버 바깥으로 튀어 나가기도 해서

오리지널 사이즈 커버를 잘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의외로 무겁지 않고,

오히려 역할이 명확해져 관리가 쉬워졌다.


1권 – 월간 프로젝트 & 개인 루틴

첫 번째 리필은 월 단위로 보는 노트다.

프로젝트의 진행 정도와

개인적으로 지키고 싶은 루틴을 함께 기록한다.

 

이 리필의 목적은 세세한 기록이 아니다.

‘이번 달이 어떤 흐름이었는지’를 한눈에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프를 그리기도 하고, 루틴이 지켜진 날만 표시하기도 한다.

 

이 노트는 자주 펼치지 않지만,

열 때마다 방향을 점검하게 만든다.

 

2권 – 위클리 타임 로그

두 번째 리필은 위클리 기록용이다.

매주, 어떤 일을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했는지를 모두 적는다.

 

미팅, 업무, 출장, 중요일정, 개인 시간 등을

형광펜으로 구분해 칠한다.

덕분에 한 주를 넘기며

'이번 주는 무엇에 시간을 썼는지'가 바로 보인다.

 

이 노트는 계획용이 아니라 회고용이다.

미래를 적지 않고, 이미 지나간 시간을 기록한다.

그래서 부담이 적고, 오히려 빠지지 않고 쓰게 된다.

 

3권 – 데일리 체크리스트 & 기록

세 번째 리필은 가장 자주 쓰는 노트다.

매일 해야 할 일의 체크리스트, 그날 통화한 내용,

중요한 메모를 모두 여기에 적는다.

 

형식은 단순하다.

그리드노트 위에 날짜 스탬프를 찍고 필요한 만큼만 쓴다.

잘 쓰려고 하지 않고, 놓치지 않기 위해 쓴다.

이 노트가 쌓이면서 기록이 습관이 되기 시작했다.

 

4권 – 스케치 노트

마지막 리필은 목적이 가장 느슨한 노트다.

스케치를 하고 싶을 때, 아이디어를 러프하게 적고 싶을 때 쓴다.

완성도는 중요하지 않다.

연필로 대충 그려도 되고, 선이 겹쳐도 상관없다.

이 리필이 있어서

다이어리는 너무 단정해지지 않는다.


노트가 모두 그리드인 이유

앞의 세 권은 모두 그리드 노트이다.

줄이 강하지 않고,

글·표·체크리스트를 모두 받아준다.

 

패스포트 사이즈에서는

레이아웃을 고민하는 순간

쓰기 자체가 귀찮아진다.

그래서 형식은 최대한 통일했다.

내용만 바뀌게.


4권인데도 유지되는 이유

솔직히 말하면, 4권은 많다.

두께도 있고, 가끔은 불룩하다.

그럼에도 유지되는 이유는 하나다.

각 노트의 역할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 월간은 방향
  • 위클리는 시간
  • 데일리는 실행
  • 스케치는 여유

한 권에 다 넣지 않으니

오히려 노트를 덜 바꾸게 된다.


패스포트 사이즈의 단점도 분명하다

작아서 답답할 때가 있다.

글씨를 키우면 금방 페이지가 끝난다.

리필을 많이 넣으면 넘김도 불편해진다.

 

그래서 이 노트는

긴 글보다는 짧고 정확한 기록에 더 잘 맞는다.

 

이 사이즈를 쓰기로 했다면

기록 방식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

 

덧붙이자면,

패스포트 사이즈 리필은 트래블러스 노트 정품이 가장 익숙하지만

가격은 분명히 높은 편이다.

레이아웃이나 종이 두께에는 차이가 있지만

다른 브랜드의 저렴한 리필도 충분히 쓸 만했고,

실제로 여러 종류를 섞어 쓰는 사람들도 많다.

A7 리필을 넣어 사용하는 경우도 봤는데,

트래블러스노트의 개방적인 구조 덕분에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 시스템의 장점이다.


마무리하며

트래블러스노트 패스포트 사이즈는

잘 쓰기 위한 노트라기보다

계속 쓰게 만드는 노트에 가깝다.

 

작고, 불편하고, 늘 손때가 묻는다.
하지만 그래서 가방에 넣게 되고,
생각이 생길 때 바로 펼치게 된다.

 

지금 내 패스포트 안의 네 권은
다이어리라기보다는
하루를 역할별로 나눠 담아둔 구조에 가깝다.

 

이 구조를 만들기까지
어떤 리필을 골랐고,
왜 이 조합으로 정착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보려 한다.